실어증이란 어느 원인으로 인하여 언어전달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거나, 말을 못 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혀 혹은 입 등의 발성기관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뇌의 문제로 야기되는 병입니다. 실어증은 뇌의 언어구사를 담당하는 부분의 손상이나 충격으로 인하여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베르니케 실어증 (Wernickes's aphasia)

베르니케 실어증의 특징은 정상인처럼 유창하게 말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의미 없는 단어 나열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대화를 생각해보시면 되겠습니다.

 

A : 어제 동계 올림픽에서 스케이팅 봤어? 정말 대단하더라.

B : 물론, 나도 스케이팅을 즐겨 먹곤해. 그렇지만, 그건 굉장히 예쁘더라.

 

이 대화에서 B의 문법구조는 틀리지 않았지만, 정황상 어울리는 대답이 아닐뿐더러 의미 전달이 전혀 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베르니케 실어증의 특징은 대화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타인의 말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베르니케 실어증의 유래

뇌에는 베르니케 영역이라 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독일의 카를 베르니케가 1874년 대뇌 좌반구의 뒷부분에 위치한 이 영역을 명명하였습니다.

 

베르니케 영역은 브로카 영역과 연결되어 있으며 언어이해와 파악, 그리고 해석까지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베르니케 영역에서 받아들인 신호를 해석하여 브로카 영역으로 전달하는 것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구사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뇌_영역_그림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

 

따라서 베르니케 영역이 손상되거나 이러한 신경 섬유들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인 언어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단어 배열을 마구잡이로 내뱉게 되는 것이죠. 말을 할 수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되는 이유입니다.

 

베르니케 실어증의 특징

  1. 발음과 억양이 뚜렷하나, 정상적인 말의 의미가 통하지 않고 목적이 불분명하다.
  2. 문법 사용이 비교적 규칙적이다.
  3. 자신이 의도한 바와 다른 말을 하지만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4. 타인의 말을 이해한 것 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베르니케_실어증_예시
베르니케 실어증의 예시

 

이러한 점이 베르니케 실어증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같은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인 브로카 영역이 담당하는 부분과 다르게, 베르니케 영역은 언어를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방법

훈련을 통하여 언어능력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말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므로, 간단한 단어를 배열한 카드 맞추기나 의도한 대로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언어치료 등이 필요하겠습니다.

 

꾸준한 노력과 치료가 병행된다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은 해결할 수 있으며, 간단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브로카 실어증 (Broca's aphasia)

앞서 이야기한 베르니카 영역이 언어 신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면, 브로카 영역은 이를 조합해서 표현하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브로카 영역에 손상을 입은 경우에는 상대방의 말을 전부 이해하고 있으나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베르니카 실어증 환자와는 다르게, 자신의 표현 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언어구조에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표현하고자 하는 문장을 완전하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정리

이상으로 베르니케 실어증과 브로카 실어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뇌에서 문장구조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 있는 두 가지 영역이 손상되면 일어나는 실어증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벙어리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각 영역의 역할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죠.